이번 추석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이야기꽃으로 웃음이 가시지 않는 집들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명절은 정겹고 즐겁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어른들의 잔소리가 두려운 취업 준비생이나 명퇴자, 미혼 남녀 등이 그들이다.
가을은 일조량의 변화나 일교차 등으로 인해 우리 몸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대부분 쉽게 적응하지만, 때로는 감기나 몸살처럼 가벼운 병을 앓기도 한다. 뇌도 몸살을 앓을 수 있다. 장시간의 귀향길, 힘든 명절 음식 준비, 과도한 음주에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뇌 몸살’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 이와 관련이 있다.
뇌가 몸살을 앓게 되면 세로토닌 등의 뇌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고 대뇌의 활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뇌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기능을 관장하는 기관인데, 대뇌 활성도가 저하되면 이런 기능의 이상을 초래한다”며 “검사 상 이상이 없는데도 피곤하고 아프며 잠을 자기 어렵고, 때로는 우울하고 불안해지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건강한 뇌와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계절의 변화와 명절로 인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일상의 건강한 리듬을 가급적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