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러데이 시즌을 앞둔 유통업체들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여파로 여전히 애를 태우고 있다.
사태가 발생한지 2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및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발을 구르고 있다.
LA 타임스(LAT)는 7일 한진 해운 사태로 인해 전자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대형 소매 체인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9월 말까지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채 목적지 항구에서 하역되지 못한 20피트 길이의 삼성 컨테이너는 8,901개, LG전자 컨테이너는 1,037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백화점 체인 JC 페니는 985개, K-마트는 943개의 컨테이너가 한진해운 선박에 실려 있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976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었다. 이로 인해 물건이 롱비치와 뉴저지 항구에 잡혀 있는 대형 리테일 체인스토어들은 저마다 자금력을 총동원해 ‘물건 빼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것. 가구전문점 애쉴리 퍼니처의 경우 한진해운이 롱비치항으로 들여온 컨테이너들을 웨어하우스로 옮기기 위해 트럭킹 업체를 고용하는 등 100만달러의 자금을 긴급 투입했다.
한인 업소들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식품 수입 업체들과 전자 제품 취급 업소들도 수요는 급증하는데, 제품 공급은 늦어지면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 특히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수입 비중이 높은 한인 업체들 중 일부는 전달받아야 할 컨테이너들이 항구에 묶여 있어 연말 장사가 걱정된다며 울상이다.
플러싱 전자랜드의 애디 전 매니저는 “매장을 찾는 고객의 80% 이상은 삼성과 LG 등 한국 브랜드를 찾는 고객으로 시즌을 맞아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반면, 사태가 발생한 뒤로 2-3달씩 일부 제품의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부피가 작은 가전제품은 수급은 문제 없으나, 삼성과 LG의 세탁기, 냉장고 등 일부 부피가 큰 가전 제품들이 매장에 들어오는 데에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한인 식품 수입 업체 관계자 역시,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중 대목이 기다리고 있지만 제품 도착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불안한 심정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일부 물건이 정해진 기간내에 들어오지 못해 혼란이 일고 있다”며 “연말 시즌에 큰 타격을 입을까 불안한 상태다. 이 사태가 하루속히 완전히 해결되기를 고대할 뿐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