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북핵 이슈 등 한반도 정책을 실무 총괄할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아시아 통상 전문 변호사인 마이클 디솜버(53)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국무부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 취임과 동시에 핵심 보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북핵 등 아시아 현안을 다룰 동아태 차관보에 디솜버 변호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유력 정보지인 넬슨리포트 역시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 후임으로 디솜버 변호사가 물망에 올랐다고 밝혔다.
디솜버 변호사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1997년부터 홍콩에서 근무하면서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M&A, 차입매수(LBO), 조인트벤처, 직접투자 등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설리번&크롬웰 한국 사업도 총괄하고 있다. 중국어에 능통하며 한국계 부인을 통해 한국어도 어느 정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활동과는 별개로 2012년부터 홍콩에서 공화당 해외 모임 회장을 맡았으며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지금까지 이름이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디솜버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유력하게 부상한 것을 또 다른 트럼프식 파격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였다. 대화나 경제 제재 등 별 효과가 없었던 기존의 전통적 해법보다는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대북 정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