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아 사랑한다. 엄마가 미안하다. 네 마음 몰라준 것이 어찌. 이젠 마음 편히 살거라. 그동안 고마운 딸이었다. 사랑한다.\" (사망한 홍수연(17)양의 어머니가 홍양에게 보낸 엽서)
지난 17일 저녁 전주시 서노송동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 앞에는 조기 취업을 꿈꾸며 현장실습에 나선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홍수연양의 죽음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이곳은 홍양이 다니던 회사가 있는 건물이다.
추모제에 참여한 홍양의 부모는 “어린 딸을 보낸 슬픔에 정상적인 생활은 꿈도 못 꾸고 있다”며 “딸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버지로서 부탁드린다. 우리 딸처럼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더 이상 없는 세상을 만들도록 해 달라”고 토로했다.
특성화고 3학년인 홍양은 지난해 9월 8일부터 현장실습으로 지역 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던 중 지난 1월 23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홍양은 전날 저녁 저수지 인근에서 친구와 어울리다 헤어졌다. 이날 홍양은 다른 친구에게 \"죽어버리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홍양의 아버지는 딸로부터 \"아빠 나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 늦게 퇴근할 것 같아\"라는 문자메시지를 종종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양의 죽음에서 특별한 타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며 자살로 판단했다. 유가족들은 사측의 실적압박 등 스트레스가 홍양 죽음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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