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율 흡수 못해…확장성 문제 심각
비문세력 잘 포용 못하고 중도.보수층 위한 메시지 부족
대선 초반 판세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가고 있다. 당초에는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문 후보가 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 상당 부분을 흡수해 50% 안팎의 지지율을 받으며 앞서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여전히 30% 후반에서 40% 초반에 머물고 있다. 1대1 가상 대결을 해도 다자 지지율과 큰 차이가 없다. 당내에선 \"지지율이 40% 안팎을 맴돌고 있는 형국\"이라며 \"집권 비전에 대한 기본 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얼마전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문 후보 지지율에 다른 후보 지지율이 합해지면서 최소 45% 이상의 지지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는 예상과 달랐다. 내일신문의 3일 조사에선 5자 대결 시 문 후보는 33.7%, 안철수 후보 27.3%였다.
6일 발표된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문 후보 38.4%, 안 후보 34.9%였다. 같은 날 서울신문.YTN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38.2%였다. 다자 대결 시 4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같은 당 안희정, 이재명 후보가 갖고 있던 20% 안팎의 지지가 다른 쪽으로 더 많이 빠졌다는 의미다.
통상 선거 여론조사에서 후보가 여럿일 때를 가정으로 한 수치보다는 1대1 대결로 가상했을 때의 수치가 많이 커지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문 후보의 경우는 다자 대결 때와 지지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3.4자 대결에서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서울신문.YTN의 4자 대결 조사에서 유 후보가 후보로 정해졌을 때 문 후보는 39%로 안 후보(41%)에게 졌다. 홍 후보로 후보가 정해졌을 때에는 문 후보 38.8%, 안 후보 36.2%였다. 비슷한 진보 성향의 심상정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3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 지지율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진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대선 승리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거의 언급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구도로 가고 있다\"며 \"만만치 않다\"고 했다. 이 시장은 \"문 후보가 천장에 눌려있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며 확장성 부족을 걱정했다.
문 후보 측은 이런 여론조사에 대해 처음에는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구도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당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