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최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사거리 800㎞ 현무-2C(가칭)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한.미가 2012년 미사일 지침 개정을 통해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300㎞에서 800㎞로 연장한 지 5년 만이다. 사거리 800㎞면 남부 지역에서 쏴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올해 안에 현무-2C의 실전 배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날 \"(현무-2C의) 시험 발사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충남 태안)에서 한민구 국방장관 참관하에 이뤄졌다\"며 \"발사, 비행, 표적 타격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말했다.
한국 군이 운용 중인 현무 계열 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상 현무-2A와 500㎞ 이상 현무-2B 탄도미사일, 1000㎞ 이상 순항미사일 현무-3 등이 있다
사거리 800㎞ 현무-2C까지 전력화되면 북한의 신형 300㎜ 방사포와 스커드B 미사일의 사정권 밖인 중부 이남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미사일은 우리 군의 대북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 유사시 북한의 전쟁 지도부와 핵.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대량 응징 보복 체계의 핵심 수단으로 쓰일 전망이다.
한국 군은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권리를 갖게 됐다. 경북 포항에서 북한 최북단 온성까지가 약 800㎞다.
군 당국은 이번 현무-2C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초보적인 재진입 기술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사거리가 600㎞가 넘어가면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을 잠시 벗어났다가 돌아오기 때문에 재진입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진입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