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기숙학교에서 학생을 상대로 한 교사의 성폭력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교 측이 성범죄를 공개하지 않은 탓에 50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기숙학교인 \'초트 로즈마리 홀\'(Choate Rosemary Hall)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학교에서 교사의 학생 성폭력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고 보도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에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가 교사의 성폭력을 다룬 기사를 내보낸 직후 법률회사에 의뢰해 성범죄 실태를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이 학교에서 교사의 성폭력이 1960년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적었다. 또 적어도 12명의 전직 교사가 성범죄를 저질렀다. 성범죄 유형으로 키스 등 신체접촉은 물론 강간까지도 포함됐다.
1980년대 초반에 한 학부모는 딸이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헤르페스에 감염됐다고 학교에 불만을 제기했다. 헤르페스는 입이나 성적 접촉으로 감염된다.
1999년에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갔을 때에는 술에 취한 교사가 열일곱 살 여학생을 강간한 것으로 보고서에 나와 있다.
학교 측은 조사를 거쳐 해당 스페인어 교사를 해고했다.
하지만 이 교사는 다른 학교를 옮겨 다니며 이후에도 계속 교직에 몸담았으며, 최근 성범죄 조사가 진행되자 코네티컷 주 리치필드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교장직에서 물러났다.
1992년에 이 학교를 졸업한 체예니 몽고메리는 고1 때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고3 때 프랑스어 선생님으로부터 각각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실태를 알리는 차원에서 실명 보도를 뉴욕타임스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 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사의 성폭력이 자행된 것은 학교 측이 쉬쉬했던 것도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학교는 성범죄를 내부적으로 조용히 처리했다. 교사가 해고되거나 사직할 경우에도 다른 교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술했다.
이 학교 외에도 여러 유명 사립학교들도 교사의 성폭력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