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치료도 소용 없는 한 소녀가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편지를 받았다.
영국의 일간 ‘Dailymail’은 네덜란드에 사는 15세 소녀 사빈 워텔보어(Sabine Wortelboer)가 사람들에게 무려 3만 3천장의 응원 편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희구 ㅣ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빈은 희망을 갖고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유명한 의사에게 치료받기 위해 올해 초 미국 휴스턴까지 건너간 사빈이었지만 곧 위장에 생기는 급성 염증 반응으로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종양이 재발한 사빈은 결국 고통스런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마지막 MRI 결과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사빈은 집으로 돌아와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사빈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병원 검사는 최악이었다. 종양은 계속해서 내 몸에서 자라고 있다. 그래서 모든 치료를 중단했다.”며 “한 가지 소원이 있는데, 우리 집 주소로 편지를 보내달라. 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그들과 대화하는 게 정말 기쁘다.”고 글을 남겼다.
그 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사빈의 집에는 엄청난 선물이 도착했다.
무려 3만 3천장의 편지가 쉴 새 없이 집으로 배달돼 오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나 많은 우편물에 네덜란드 우체국은 배송 특별팀을 구성했고, 사빈의 집 앞에는 카드가 든 상자들이 끊임없이 쌓였다.
사빈은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편지가 올 줄 몰랐다. 하나하나씩 모두 읽어보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편지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