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메트로는 희귀병으로 근 30년간의 기억을 모두 잃은 남편과 그런 남편을 보살피는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영국 헤리퍼드에 거주하는 여성 크리스틴(Christine)은 지난 2년간 매일 ‘남편이 나를 기억해주길, 예전처럼 돌아오길’이라는 주문을 외우고 있다. 지난 2015년 누구보다 자상했던 남편 게리 뉴먼(Gary Newman)이 발작으로 쓰러졌다 깨어난 뒤 아내와 가족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크리스틴은 “행복했던 우리의 30년 결혼 생활이 통째로 날아간 것 같아 무섭다. 가장 힘든 것은 남편이 나를 낯설어하고, 내 옆에 오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가족들 또한 “아빠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이 아프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아빠의 기억을 되찾고 싶다”고 전했다.
지금도 크리스틴은 남편의 기억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매일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그에게 말을 건다.
이에 크리스틴은 “만약 내가 기억을 잃었다면 남편은 지금의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남편이 나를 기억할 때까지 그를 정성스레 돌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말하며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내의 한결 같은 사랑에 존경을 표한다”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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