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컨설턴트 부사장을 거쳐 인터넷 분야 스타트업을 두 번이나 창업하며 사업가로 성장한 오카다 미쓰노부(43.사진)씨는 40대를 앞두고 ‘중년의 위기’에 빠졌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에 빠진 오카다는 어린 시절 품었던 우주에 대한 꿈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 저궤도에는 작동을 멈춘 인공위성을 비롯해, 로켓, 각종 부유물 등 우주 쓰레기였다. 미국 공군에 따르면 지구에서 식별할 수 있는 우주 쓰레기는 2만3000개에 달한다. NASA, 유럽우주국(ESA) 등 각국 항공우주국은 우주 물체가 우주에 머무는 기간이 25년을 넘지 않도록 하는 ‘25년 규정’을 지키도록 노력 중이지만, 우주 쓰레기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카다는 사비 20만달러를 들여 2013년 우주 쓰레기 처리 기업 ‘애스트로스케일’을 설립했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세계 최초로 우주 청소에 나선 기업이다. 우주 청소는 쓰레기를 모아 대기권에서 낙하 소각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초소형 인공위성의 평평한 표면에 접착제를 접시 크기로 부착해, 이곳에 쓰레기가 달라붙도록 하고, 쓰레기가 잔뜩 붙은 인공위성은 대기권에 다시 들어서면서 모두 불타 없어진다. 접착제는 불과 몇 온스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00파운드에 달하는 쓰레기 청소용 로봇팔을 싣는 것보다 우주선이 훨씬 가벼워진다. 접착제는 현재 일본 화학 기업과 손잡고 개발 중이다.
우주 청소부로 불리는 이 회사의 직원은 모두 25명으로, 현재 일본 최대 온라인게임 회사 GungHo를 세운 재일동포 3세 손태장(45) 회장 등으로부터 4300만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