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3500억 달러 규모의 ‘선물보따리’를 안겼다.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소원했던 양국 관계 복원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20일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전함과 전투기, 폭탄 등을 사우디에 판매하는 것이 핵심으로 양국 공통의 적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는 트럼프의 유대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중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여기에 민간 분야가 약속한 투자금 등을 합한 3500억 달러는 한국 정부 1년 예산과 비슷한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기 거래 서명식에서 “정말 대단한 날이다. 미국과 일자리를 향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해외투자 성사를 통해 여론의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