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전략의 중무장으로 우리나라를 IT 선도국으로 키우자고 주장하는 청년 사업가가 있다. 벨트나 이어폰 등 착용할 수 있는 사물에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웰트’의 강성지(31) 대표다. 그는 허리띠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벨트 ‘웰트’로 국내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스마트 벨트 웰트는 자동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해 과식 여부를 판단하고, 걸음 수와 앉아 있는 시간, 패턴 등을 파악해 착용자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강 대표는 ‘벨트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이 보인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벨트를 차고 푸는 시간만으로 하루 활동 시간과 주기 등을 알 수 있죠. 이를 통해 생활 습관을 파악할 수 있어요. 화장실에 갈 때 벨트를 풀고 앉아 있는 시간이나 횟수를 데이터화해 대장증후군까지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웰트는 상상하기에 따라 활용이 무궁무진합니다.”
강성지 대표는 의사 출신 사업가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하며 현장으로 돌아가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으로 지내던 중 6개월 차에 새로운 기회를 맞는다.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의사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접한 것. 망설임 없이 바로 면접을 봤고 2014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취직했다.
“삼성전자가 나아갈 헬스케어 방향을 묻기에 제안한 제품이 웰트입니다. 웨어러블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죠. 삼성은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기업이에요. 웨어러블 기기는 배터리도 오래가야 하고, 몸에 닿는 기기라서 신뢰성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삼성이 적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삼일, 일주일 정도를 버틸 수 있는 배터리에서 1년여의 연구 끝에 최소 한 달을 쓸 수 있는 충전용 배터리를 개발해 제품에 장착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패션 브랜드 빈폴의 액세서리로 시중에 첫선을 보였다.
성과는 즉각적이었다. 회사를 세운 지 반년이 채 안 된 2016년 하반기에 웰트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으며 스타트업 IoT(사물인터넷) 신제품 개발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그해 9월에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700여 명에게 8000만원어치의 선주문을 받았다.
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 CES 2017에 참가하며 80개의 웰트 샘플을 들고 갔는데 99달러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유럽부터 동남아까지 30여 개 넘는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 강 대표는 이러한 주변의 기대에 힘입어 웰트를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