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멋있는 친구’라는 막말을 해 전 세계 카톨릭 신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에 방송된 주례연설에서 최근 중동·유럽 순방의 일정과 성과를 설명하면서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영광이었다. 그는 정말 멋지고 대단한 친구(really wonderful-a great guy)”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이’(guy) 란 표현은 상대방을 편하게 부를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세계 카톨릭의 수장이자 살아있는 성자로 추앙받는 교황에게 사용하기엔 상당한 결례로 여겨지기 때문에 카톨릭 신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교황을 직접 면담 후 트위터에 “His Holiness를 만나 평생의 영광이다”린 극존칭을 썼었다.
워싱턴 주변에선 트럼프 특유의 오락가락 화법이 발동했다는 분석과 함께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계획과 기후 변화 문제 등을 놓고 공개적으로 교황과 설전을 벌인 감정의 앙금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작년 6월 교황이 장벽 건설을 비판하자 “종교 지도자는 다른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 수치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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