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대통령 선거 이후 급등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006년 11월 이후 10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도권 신도시도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4배 커졌다. 한 달만에 1억원씩 급등하는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집값이 미쳤다\"는 탄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5~2006년 \'부동산 버블기\'가 떠오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강남.강북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를 노린 \'투기 세력\'도 급속도로 몰려들고 있으며, 20~30대 사이에선 이른바 \'갭(gap)투자\'가 유행을 탈 정도다. 갭 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금 차액만큼의 소규모 투자금으로 아파트를 사는 기법. 전세금을 끼고 수천만원 정도 여윳돈만 있으면 고액 아파트도 손에 넣을 수 있다.
\'투기 세력\'말고도 근본적으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각종 경제 지표 회복 소식이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
\"이라고 했다. 올 들어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으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 분기 대비 1.1% \'깜짝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집값 급등세는 정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 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문재인 정부 주거 정책 공약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사 관계자는 \"새 정부가 임대주택을 늘리면서 \'싹 다 밀고 아파트를 대거 짓는\' 기존 재건축.재개발 대신 \'도시재생\'을 대규모로 추진하겠다고 하자, 시장에 \'당분간 새 민간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경기도에 10만 가구가 입주하고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 지금 급등세는 상당 부분 진정될 것\"이라며 \"고령화와 지방 집값 하락 등 불안 요인도 여전히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