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생들이 이르면 가을 학기부터 역사 수업시간에 ‘한강의 기적’과 ‘삼성 갤럭시 신화’를 배울 수 있게 됐다. 미 고교 상급(AP) 세계사 교과과정에 한국 현대사가 처음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미국대학입시위원회(CB.College Board)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WHDEF.이하 역사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 현대사 일부를 미 고교 과정에 반영하기로 확정했다.
역사재단 이사장이자 미 시라큐스대 정치학과 교수인 한종우 이사장에 따르면 “6.25 전쟁 이후 한국 경제의 고속성장 과정과 정부의 역할, 그리고 초고속 발전을 이룬 정보통신(IT) 기술의 역사가 미 고교 교과서에 실릴 예정”이다.
CB는 6000여 개의 미 대학과 기타 교육기관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비영리 교육단체로, 대입 시험(SAT) 출제 및 시행, 교과 과정 수립과 교육자료를 제작한다. CB는 빠르면 오는 가을 학기부터 고교 상급 세계사 과정에 한국 현대사를 포함할 계획이다.
미 메릴랜드 주에 본부를 둔 순수 민간단체인 역사재단은 2012년부터 미 교육기관과 교사를 상대로 6.25 전쟁 참전용사 관련 디지털 교육자료 제작과 교사 총회 등을 진행해 온 한국전쟁유업재단의 자매기관이다. 한 이사장은 “미국의 교육 과정과 자료 제작을 담당하는 민간단체를 집중 공략한 게 성과를 냈다”며 “한국의 현대사가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