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100일을 채운 박근혜 전 대통령(65.사진)이 감방에서 선풍기와 찬물로 무더위와 싸우며 구치소 의사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없는 날에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벽에 고정된 선풍기에 의지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은 독방 내 화장실 세숫대야와 물통에 물을 받아 몸에 끼얹은 뒤 선풍기 바람을 쐬는 식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는 것.
서울구치소를 비롯한 국내의 모든 교정시설은 중앙냉방시설이 없다. 최근 상담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의사에게 “일주일에 재판을 4번씩 나가느라 피로가 극심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잠을 깊게, 오래 자지 못해 새벽에 일어나 1∼2시간가량 독서를 한 뒤 다시 잠을 자고, 영한사전을 읽거나,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 등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일과는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챙겨 먹지만 식사량은 제공량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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