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육류수출협회가 발간한 연간 수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총 12억2000만 달러로, 일본의 18억9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2위였다.
작년 미국 쇠고기 수출총액 72억6900만 달러 중 한국이 약 17%를 차지했다.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016년 멕시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수입량이 더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 총수입량은 일본, 멕시코에 이어 3위지만 나라별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한국 시장이 최대 쇠고기 수출시장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가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을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해보면 한국은 1인당 3.5㎏으로, 총수입량이 한국보다 국민 수가 많은 일본(2.4㎏), 멕시코(1.9㎏)보다도 앞서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한국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다가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미국에서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하면서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2008년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대규모 반정부 촛불시위가 열리는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만연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인식 개선, 식생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재개된 지 10년이 채 안 돼 광우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수입 규모가 빠르게 회복됐다.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국내 외식 업소가 점차 많아지고 있고 스테이크 등 미국식 요리가 국내에서 대중화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