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개천절 발빠른 준비
\'안방잔치\' 벗어나 주류사회 겨냥
LA총영사관이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연례행사인 \'개천절 기념 국경일 행사(National Day)\' 준비에 나섰다. 남가주 지역 정·재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일본과 중국 총영사관의 기념일처럼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총영사관은 10월 3일 개천절 전후 열리는 국경일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국경일 행사의 취지, 행사 규모와 구성, 주류사회 인사 초청, 한국 문화 역량 소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총영사관은 주류사회 초청인사 목록이 완성되는대로 개별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의 품격과 역량을 알리는 문화공연과 한식만찬도 본국과 협의 중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국경일 행사를 위해 이미 여러 기획안을 세웠다. 문화공연은 (상징성 측면에서) 한국에서 대규모 공연단 섭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철 총영사는 \"주류사회의 친한 인사를 초청해 동포사회 및 한미 간 협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국경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개천절 등 한국을 알리는 \'내용\'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인사들은 LA총영사관 국경일 행사가 일본 총영사관의 일왕 축하연이나 중국 총영사관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국경일처럼, 주류와 지역 사회에 강한 인상을 심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들은 올해 국경일 행사는 지난해 드러난 문제점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LA총영사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경일 행사를 개최했지만 박한 평가를 받았다.
한 인사는 \"조국이 정한 가장 중요한 경축일 행사라면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과 우리가 누구인지 존재감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작년 행사는 참석자 대부분이 한인으로 이미지 구축에 실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총영사관 국경일 행사가 성공하려면 주류사회 네트워크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밝은사회운동(GCS) LA 이종남 전 회장은 \"일본총영사관은 천황 생일 행사를 국가경축일로 성대하게 치른다고 소문났다\"며 \"지금은 주류 인사들이 먼저 참석하고 싶어 한다. 총영사관이 미리 각 도시 정·재계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행사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