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의 박상영(21·한국체대)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21위인 박상영은 9일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셍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인 헝가리의 백전노장 제자 임레(42)를 15-14로 제압했다. 한국 펜싱사상 에페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리우올림픽 메달 레이스 나흘째 값진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그야말로 기적 그 자체였다. 1세트 초반 0-2로 뒤진 박상영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 5-5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에서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노련한 임레가 다시 4점을 내리 뽑으면서 박상영은 9-13으로 밀렸다. 3세트 들어 10-14로 임레가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 놓았다. 바로 이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벼랑 끝에 몰린 박상영은 내리 4점을 뽑아 14-14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허점을 노린 천금 같은 기습적인 찌르기를 성공, 대역전극을 만들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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