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수명이 긴 ‘최장수 동물’ 순위가 새롭게 결정됐다. 사람과 같은 척추동물 중 가장 오래 사는 동물은 대서양의 ‘그린란드상어’로 400년 이상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11년 이상을 살아 가장 수명이 긴 척추동물로 알려졌던 ‘북극고래’보다도 2배가량 오래 사는 셈이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상어 암컷 28마리를 잡아 실험했다. 이들의 각막에서 탄소 성분의 방사성 동위원소(14C)의 조성비를 분석해 각 상어의 나이를 추정했다. 그 결과 28마리의 그린란드상어는 평균 272년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란드상어의 장수 비결은 낮은 체온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위로 내려간 북극고래의 장수 비결도 낮은 체온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극고래는 수온과 관계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지만 북대서양보다 추운 북극해에 서식하면서 평균체온이 낮아졌다.
닐센 교수팀은 그린란드상어가 성년에 이르는 나이가 약 156세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닐센 교수는 “그린란드상어는 4m 이상 성장했을 때 왕성한 번식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나이는 무려 156세가 된다”고 말했다.
북극고래 다음으로 수명이 길어 장수동물 3위에 오른 척추동물은 15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진 ‘코끼리거북’이다. 아프리카 서해안의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에 사는 ‘조너선’이란 이름의 코끼리거북은 올해로 183세지만 아직도 매우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무척추동물은 북미 대서양 연안산 대합류 조개로, 507년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또 랍스터는 수명에 관여하는 염색체의 말단 부분인 텔로미어의 손상을 막을 수 있어 ‘영생동물’로도 불린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 산 것으로 밝혀진 랍스터의 나이는 약 140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