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애리조나주서 압승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유타주에서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선출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승1패를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치러진 애리조나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1위에 올라 대의원 58명을 독차지했다. 크루즈 의원은 유타주에서 3위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크게 이겼다. 크루즈 의원도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후보가 대의원을 독식한다는 유타주 경선 규정에 따라 40명의 대의원을 싹쓸이했다. 멕시코와 국경이 접해 있는 애리조나주에서는 강경한 이민 정책을 공약한 트럼프 후보 지지가 높았다. 모르몬교의 성지인 유타주는 복음주의 신도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크루즈 의원의 승리가 점쳐졌던 곳이다. ‘반(反)트럼프’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크루즈 승리에 일조했다. 트럼프와 크루즈가 나라히 1승을 추가하면서 두 후보의 대의원 수 격차는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애리조나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유타, 아이다호주에서 각각 승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테러에 직면해 우리는 장벽을 쌓거나 우방국으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후보를 겨냥했다. 샌더스 의원은 유타주와 아이다호주에서 승리했으나 이날 확보한 대의원 수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