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 급등에 따라 성수기에 접어든 LA 다운타운 자비사장 상권을 찾는 남미계 바이어 급감하며 한인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일 기준 환율은 1달러 대비 19.90 멕시코 페소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거래 적정 환율인 13.00 멕시코 페소에 비해 너무 높아 남미계 바이어들의 사입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태까지 왔다.
한 한인 업체 관계자는 “9월부터 11월은 자바시장의 가을 성수기로 남미계 바이어들의 구매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라며 “하지만 멕시코 페소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며 남미계 바이어들이 시장에서 자취를 아예 감춰 버린 상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매일 아침 업주들은 멕시코 페소 환율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며 “이는 자바시장의 의류거래가 멕시코 페소 환율에 좌우되고 남미계 바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간에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1달러 대비 15.77~16.98 멕시코 페소 환율이 지속돼 경기가 다소 침체됐었으나 올해처럼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가 급락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9월부터 11월까지 남미계 오프라인 바이어들의 구매 비중은 60%대에 육박했으나 현재 환율로는 하반기에 소위 ‘대박’을 치는 것은 물론 현상유지조차 힘든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의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매직쇼가 진행될 때까지 굵직한 의류 박람회가 없어 업계는 당분간 온·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해야 한다”며 “올 하반기 실적을 내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바시장 일대 불경기가 끊임없이 지속되며 중심 상권에서 외곽 상권으로 쇼룸을 이전하는 한인 의류 업체가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며 중심 상권을 지키던 상인들이 외곽지대로 속속 이탈하자 건물주들은 키머니를 철회하고 임대료를 할인해 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익명의 업체 관계자는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던 업체들도 폐업할 정도로 경기가 어둡다”며 “달러화대비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가 하루빨리 안정권에 들어서길 기대할 따름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체들은 심각한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 근무 시간대를 조정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등 운영비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환율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