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굽은 89세의 히스패닉계 노인이 힘들게 거리행상에 나서는 모습을 본 세르반테스씨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를 본 로라씨가 단순히 그를 도우려는 마음으로 온라인 모금 사이트 ‘GoFundMe’에서 그를 위한 모금 운동에 나섰다. 23년째 힘들게 거리행상을 하는 89세 노인의 은퇴를 돕기 위해서였다.
산체스 노인(사진)에겐 은퇴는 영원히 꿈일뿐, 현실은 은퇴가 불가능한 것이었다. 온라인 모금운동의 첫 목표액은 3천달러였다. 그러나 이틀만에 3천달러가 모였고, 2주가 안됐는데,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많이 모인 액수를 기록했다. 구부정한 허리에 지친 노인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결국엔 전 세계 60여 국가에서 17,500여명이 모금에 동참했다. 5달러에서 2천달러까지 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총 38만 4천여달러가 모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온라인 모금사이트 ‘GoFundMe’는 그동안 모인 38만 4천여달러 중 기부 1건당 5센트의 수수료 및 32.9센트의 행정비를 뺀 액수를 산체스 노인에게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7,500건의 기부가 있었으니 총 수수료 및 행정비는 6천 6백여달러 정도다. 거의 38만달러 가까운 기금이 산체스 노인 부부에게 전달된 것이다.
기자회견 중 눈물을 글썽인 산체스 노인은 “정말 행복하다. 이런 후원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그동안 나는 수십년간 열심히 일해왔다. 도와준 한명 한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체스 노인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주식에 투자하거나 비싼 물품 같은 것은 구입하지 않을 것이며, “집을 살 지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체스 노인은 이 38만달러의 기금과 관련, 세금문제 및 재정관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다. 고용된 로페즈 변호사는 “소중한 정성으로 모인 이 성금이 헛되이 쓰여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재단이나 트러스트 설립도 산체스 노인과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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