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각 주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주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주에서 직접투표로 선거인단을 먼저 선출한 뒤, 그 선거인단이 다시 투표를 해 대통령을 뽑는 방식이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주는 단 한 표라도 더 많이 득표한 정당이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 총 득표수에서 앞서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선 뒤져 대선에서 패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총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대선에서 승리한다.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득표율 48.4%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47.9%)보다 더 많은 표(0.5%)를 얻었으나, 주별로 나뉘어지는 선거인단 수에서 265 대 271로 져 패한 적이 있다.
주 선거인단은 인구 규모에 따라 배분되는데, 전체 538명 가운데 캘리포니아가 5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텍사스(38명), 플로리다와 뉴욕(각 29명) 차례다. 미 대선은 결국 민주당이나 공화당으로 기울지 않은 ‘경합주’(스윙 스테이트)가 승부를 좌우한다. 경합주는 많게는 15개 주 정도이고, 특히 이 중에서도 선거인단 수가 많은 플로리다(29), 펜실베이니아(20), 오하이오(18)는 매번 대선 때마다 대선 향방을 가르는 ‘3대 경합주’로 꼽힌다.
투표 시간도 12~15시간으로 주별로 다르다. 뉴욕주는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가장 긴 투표시간을 보장한다. 이번 대선에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은 연방통계국 집계 기준으로 약 2억2702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