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년간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백악관 2층이 공개됐다. 오바마 일가의 손때가 묻은 백악관은 정갈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가구와 현대 미술이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다양성과 화합을 추구하는 오바마 부부의 가치관과 닮아있다는 평가다.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한 백악관 1층과 달리 2층은 대통령 가족의 취향과 삶이 담긴 사적인 공간이다. 사적 공간은 응접실과 대통령 부부의 침실, 대통령 서재, 거실, 다이닝룸(식당) 등으로 구성됐다.
이 공간은 미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S. 스미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스미스는 전통적인 백악관의 기품은 유지하되 모던한 소품과 미술품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20~21세기 화가의 추상화를 곳곳에 배치해 백악관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했다. 미셸 여사와 상의해 백악관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은 현대 화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선택했다.
옐로우 오벌룸은 백악관을 방문한 국빈들이 공식 만찬 전 머무르는 응접실이다. 스미스는 “응접실은 갈색과 초록색, 금색 계열 색상으로 꾸며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했다”고 했다. 트리티룸은 오바마 대통령이 서재로 쓰는 공간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책상으로 쓰는 오른쪽 테이블은 1869년부터 백악관에 있었다. 벽에는 1850년대에 만든 166년된 거울이 걸려있고 바닥을 장식한 카펫은 1930년대산 헤레케(Hereke.터키 헤레케 지역에서 만드는 명품 카펫)다.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그림 12점은 모두 미국 화가 조지 캐틀린의 작품이다.
대통령이 귀빈과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는 공간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에는 20세기 화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알마 토마스의 추상화가 걸려있다.
매스토 베드룸과 거실
앤틱한 캐노피 침대가 인상적인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침실. 침대와 소파에 사용된 고급 패브릭은 라센(Larsen)과 자스퍼(Jasper) 제품이다. 거실에도 20세기 아일랜드 화가 션 스컬리의 작품이 걸려있다. 1800년 완공된 백악관은 3번의 재건축과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총 6개 층으로 구성된 백악관에는 방이 132개, 화장실이 35개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