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 최악의 오폭 사고를 낸 가운데 민간인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200명이 아니라 5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문 매체 뉴아랍은 이라크 구조 당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7일 오폭으로 사망한 모술 민간인 수가 511명이며 이 가운데 15세 이하 어린이가 187명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현재까지 시신 511구가 수습됐다면서 폭격으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이 중 200여구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오폭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미군이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인명피해 가운데 최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S 공습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끔찍한 이번 비극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를 피하는 특단의 대책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동맹군이 IS의 거점인 모술을 되찾기 위해 총공격에 나서자 IS는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작한 모술 서부 전투로 민간인 38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라크군이 1월에 탈환한 모술 동부 지역에서도 민간인이 2190명이나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