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월마트나 아마존 등 온•오프라인을 지배하는 거대 경쟁사들과 경쟁에 밀리고, 트렌드 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하며 저가 매장은 물론 고가의 물품을 판매하는 럭셔리 매장 중에서도 문을 닫는 곳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랄프 로렌은 이날 뉴욕의 맨하탄 5애비뉴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 폴로 스토어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대형 신발 할인판매 체인점 Payless도 이번 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매장 수백여 곳의 문도 닫는다는 계획이다. 통신은 미국 전역에 걸쳐 매장 1000개를 운영하는 청소년 의류 업체 Rue21도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유통 업체는 불과 수년전 10억 달러(약 1조 1360억원)에 매매될 정도로 잘 나가는 곳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했다.
유통업체들의 이러한 쇠락은 대형 쇼핑몰들에 텅 빈 매장을 남겼고, 그 고통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경고했다. 미국 유통 매장 공간(retail space)의 10% 이상이 폐쇄되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되거나, 아니면 업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임대료를 더 깎아줘야 하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유통 업체 매장 폐점의 여파는 이 부문 일자리 수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지난달에만 무려 3만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올해 2월에도 같은 수의 일자리가 미국 소매업에서 사라졌다.
미국의 쇼핑몰들이 지난 수년간 너무 많은 매장을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매장 중 상당수가 의류라는 동일한 품목을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거품을 만들고 있다. 주택에서 볼 수 있듯이 버블은 터진다”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가까운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고,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