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한 사건을 전 세계 언론들이 톱기사들로 다룬 반면, 같은 날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내용은 거의 보도되지 않거나 작은 기사로 다뤄졌다.
이는 북한이 전세계에 포위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전세계에 포위당한 셈이라고 주요 언론들은 밝히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탈퇴 결정이 “자국 이익에도 잘못이자 우리 지구의 미래에도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에 등을 돌렸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최우방인 메이 영국 총리도,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시했다.
반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국과 EU가 협력해 미국의 공백을 메워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전세계가 미국에 등을 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탈퇴는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2015년 파리 협약을 체결한 당사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 협약 탈퇴는 곧 미래를 거부하는 행위”라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미국의 시장 30명, 주지사 3명, 대학총장 80명, 주요 100여개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정 탈퇴를 공식 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