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찬밥\' 취급을 당하던 스페인 거장들의 미술품이 고국 나들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 전했다.
뉴욕 맨해튼 북부 할렘의 한 박물관에 걸려 있던 고야,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의 명화 등 200여 점의 작품들은 지난 4월 4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전시되면서 지금까지 15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고, 9월 초 전시회가 끝날 때쯤에는 4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작품은 \'미국 히스패닉 소사이어티\'라는 단체가 소장한 것으로 맨해튼의 흑인·히스패닉 주거지인 할렘의 \'보자르 박물관\'에 걸려 있었다. 스페인의 정상급 컬렉션이었지만 뉴요커들은 이곳을 즐기지 않았다.
무료입장이었는데도 박물관 측은 관람객 동원에 늘 고전했다고 한다.
5년 전에는 소장해온 금화들을 경매에 부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거장들의 귀향\'에 열렬히 반응했다. 우선 전시회 개막식에 국왕인 펠리페 6세의 부모인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과 소피아 왕비가 참석했다.
스페인 예술계 인사 중에는 냉방이 안되는 뉴욕의 전시실에 걸려 있던 그림을 보고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새로 개관한 \'제로니모스 관\'의 3개 층을 전시장으로 내주었다. \'미국 히스패닉 소사이어티\'는 뉴욕 박물관을 2년간 휴관한 상태에서 작품들의 해외 전시를 통해 1천600만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