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CNN 등 주요언론, 윔비어 석방과정 상세히 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시…美국무부 한인 조셉 윤 중간역할
북한이 17개월째 억류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최근 석방된 사건이 국제적 뉴스가 되면서 송환 과정에서 북.미 뉴욕 비밀 채널이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 석방을 위해서는 북.미 고위 비밀 채널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은 이날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내세운 석방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은 지난 2월 웜비어 등 북한에 억류된 4명의 미국인 상황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트럼프는 석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4월 윤 수석대표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 고위 관계자를 만나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들이 4명의 미국 억류자들을 면담할 수 있도록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을 통해 억류자 상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
스웨덴 대사관의 면담 합의 이후 북한 측에서 미국에 뉴욕채널을 통한 접촉을 제안했다.
윤 수석대표는 지난 6일 뉴욕에서 차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났고, 이 때 웜비어가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코마 상태라는 설명을 듣게 된다.
상황을 보고받은 틸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상의한 후 윤 수석대표에게 북한 방문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윤은 12일 의사 2명과 함께 방북했고 웜비어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이번 뉴욕에서의 북.미 간 접촉은 웜비어 석방 문제가 주요 의제였지만 사실상 1년 가까이 차단됐던 양국 비밀 채널의 재가동을 의미를 갖고 있다.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미 간 고위 당국자 대화가 이뤄진 것이다.
일단 북.미가 대화를 시작했고, 북핵 문제를 담당했던 윤 수석대표가 평양을 방문한 것도 상징적이다. 물론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오히려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송환되면서 양국 관계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고위 관리들이 웜비어가 북한에 서 지속적인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 보고서를 최근 입수했고, 구타로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미 간) 대화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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