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도 급증… 가계 빚 '새 뇌관' 마이너스 통장 등 수익성 높아 은행들 적극적 영업 나선 탓
[ Life-Culture]
mason (16-08-23 08:08:57, 108.41.49.224)
최근 가계빚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용대출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부실에 따른 위험성이 큰 만큼 은행권의 보다 세심한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의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66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00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증가 규모는 5조1000억원에 달해 8조원이 늘었던 지난해에 이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이 대출에는 상업용 부동산이나 예·적금을 담보로 한 대출이 소액 포함되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이 거의 대부분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저금리 기조 아래 은행들이 수익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영업을 적극 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최근 신용 4~7등급의 저신용자를 겨냥한 ‘사잇돌 중금리 대출’에 적극 나선 점도 신용대출을 눌리는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활성화되면서 두 달째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규모를 넘어섰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의 잔액은 6월 말 165조8000억원으로 대기업 대출 163조8000억원보다 2조원 많아졌다. 7월에도 대기업 대출잔액은 164조3000억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 잔액보다 2조원 적었다.
은행의 신용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이는 카드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상반기 신한과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17조37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조7866억원)보다 1조5906억원(10.1%) 증가했다.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에 타격을 입은 카드사 역시 수익성이 좋은 카드 대출을 적극 늘리는 분위기인 데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은행 신용대출 대신 카드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양현근 부원장보 주재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가계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황과 관리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하반기 신규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