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신호가 잡히지 않아도 라디오는 들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각종 재난 상황에서 이 기술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IT 강국이라는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휴대전화의 와이파이 수신 칩에는 라디오 전파를 받는 기능도 들어가 있지만 대부분 이 기능이 막혀 있다.
제조업체들은 RF 안테나 추가 탑재로 인한 단말기 설계와 디자인 변경,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통신업체들은 데이터 이용 수입 감소를 우려해 라디오 수신 기능 활성화에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라디오를 통한 재난 방송 대신 휴대전화의 DMB 서비스를 대안으로 꼽고 있지만 수신이 불안정한 곳이 많으며, 안테나 역할을 하는 이어폰까지 연결했지만 끊김 현상은 계속됐고, 이렇게 이어폰마저 없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 전했다.
터널이나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연방재난안전청이 나서 재난에 대비한 휴대전화 라디오 수신 기능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국회에는 휴대전화의 라디오 수신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반년 넘게 관련 상임위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