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남서부에 위치한 오모강 인근의 수르마족 여성들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십 대 초반에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바로 피부에 상처를 내 일부러 흉터를 만드는 것. 이 의식은 꽤 큰 고통이 수반된다.
소녀들은 면도날이나 칼로 피부를 베어서 상처를 낸 후 일부러 흉을 지게 만든다. 오돌토돌하게 흉터가 더 많이 더 짙게 남을수록 만족한다.
한 12세 소녀가 치르는 의식에 참여한 사진작가 에릭 라포르그(Eric Lafforgue)는 \"의식을 치르는 10분동안 소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면서 \"아프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쓰러질뻔 했다\'고 웃으며 말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이토록 고통스러운 의식이지만 이맘때 소녀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자원한다. 수르마족 남성들은 여성의 피부가 밋밋할수록 \'못생겼다\'고 느끼기 때문에 흉터는 미의 척도가 된다.
또한 이 과정을 무사히 거치면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는 의미이며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상징이기도 했다.
이 의식과 더불어 수르마족 여인들은 \'에뻬\'라는 둥근 원판을 입술에 구멍을 내 끼우기도 하는데 넓은 접시를 끼울 수록 미인으로 여겨져 혼인 때 지참금이 많아진다.
소녀들의 의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전통의식에 대해 여성의 성기를 꿰매는 여성할례와 비슷한 비인간적인 행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각 부족이 가진 전통 문화이기 때문에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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