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포스코. 이 곳의 제1열연공장을 찾은 뿌리교육재단 모국연수단 학생들이 쇳물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철의 모습을 보자마자 내지른 감탄사다.
5일부터 시작된 뿌리 찾기 여정 속에 있는 연수단 소속 한인 고교생 89명은 한국에서의 이틀째인 6일 포항과 경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곳들이다.
포스코을 방문한 학생들은 그 거대한 규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철이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학생들의 감탄사가 연신 이어졌다.
이어 신라의 천년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경주로 향했다. 동궁과 월지(안압지)의 야경과 이 곳 인근의 신라 궁궐터 발굴 현장을 둘러보며 한국을 찾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모국의 역사를 배웠다. 일부 학생들은 신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역사의 현장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글로 적힌 문화재 설명을 한 자 한 자 애써 읽어 내려가는 등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학생들의 뿌리 여정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그 자체를 마음껏 만끽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포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정신지체 아버지와 어린 딸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한국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며 울고 웃었다. 중간 중간 울먹이는 이들도 있었으며 영화가 끝나자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 연수단 여정을 통해 부쩍 친해진 친구들과 K팝을 합창하기도 했다. 매운 김치찌개 등 삼시 세끼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피곤할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며 한국 그 자체를 누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버겐아카데미 고교에 재학 중인 대니얼 정군은 \"한국이 너무 좋다. 너무 재미있고 음식도 맛있다\"며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더 없이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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