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양육비 연평균 2.9% 상승
2013년생 18세까지 24만5000불 들어
두 자녀면 데이케어 비용 렌트 앞질러
양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미국 가정의 소득에서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나날이 높아져 중산층 가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2009년 중반 경기침체가 끝난 이래로 양육비와 유아원 비용은 각각 연평균 2.9%씩 올랐는데 이는 7년간 저유가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1.6% 수준으로 유지된 것에 비하면 아주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문은 실업률이 5%로 떨어지는 등 실업 문제 완화로 가구소득이 증가했지만 자녀 양육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요구도 따라서 높아졌고, 이것이 양육비 증가로 이어져 소득 증대 효과를 상쇄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이 인용한 농무부의 \'미국 가정의 양육비 지출(1960년~2013년)\' 보고서를 보면, 2013년에 출생한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데 드는 양육비는 중산층 두 부모 가정을 기준으로 24만5340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중산층 소득의 5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저소득층 가정은 17만6550달러, 고소득층 가정은 40만7820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2003년에 출생한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데 드는 양육비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도 22만6108달러로 집계돼 10년동안 8.5%의 상승률을 보였다. 자녀 양육비가 상승한 데는 차일드케어와 교육비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중산층 가정의 비용 내역 가운데 렌트(7만3260달러)를 제외하고 데이케어 비용, 초등학교~고등학교 학비, 베이비시터 비용, 교재비 등 차일드케어 및 교육에 드는 비용(4만4400달러)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의료검진.치과.건강보험 등 헬스케어 비용(2만130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기저귀.의류.신발 구입과 세탁.수선 등에 드는 비용은 1만4070달러로 가장 낮았다.
신문에 따르면 41개주에서 4세 자녀를 풀타임 프리스쿨에 보내는 비용이 연방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중간 가구소득의 1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개주에서는 풀타임 프리스쿨 비용이 주립대 평균 학비보다도 더 비쌌으며 17개주에서는 영아를 돌보는데 드는 비용이 평균 렌트보다도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실례로 주요 도시에서 두 자녀를 둔 가정의 연평균 데이케어 비용은 연평균 렌트 1만7000달러를 초과한 1만8000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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