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4일 로어이스트사이드 지하 공간에 녹지공원 \'로라인(Lowline)\'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했다. 60년 넘게 공터로 남겨진 옛 지하 전차역이 친환경.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
로라인은 로어이스트사이드 클린턴~노포크스트리트 사이 델런시스트리트 지하에 있는 1에이커 규모의 공간에 들어선다. 1948년까지 윌리엄스버그브리지를 거치는 지하 전차역으로 쓰였으나 전차운행 서비스가 중단되며 공터로 버려진 채 그동안 \'델런시 언더그라운드\'라 불렸다. 로라인은 고가 철도를 공원으로 개조한 첼시의 \'하이라인\'에서 딴 이름이다.
로라인에는 친환경 녹지공원과 상업용 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둥근 원기둥 모양의 입구에는 각종 문화 행사를 위한 대형 플라자가 마련될 계획이다. 하이라인처럼 전차역으로 사용될 당시부터 있었던 옛 선로와 플랫폼 등 기본적인 구조와 시설은 그대로 보존된다.
특히 최신 태양열 기술을 이용한 독특한 테마공간 조성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디자인 업체 \'라드 스튜디오\' 대표 제임스 램지는 프로젝트 핵심으로 원격 채광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햇빛을 고밀도로 집광한 후 특수 제작한 렌즈를 통해 외부에서 지하로 자연광을 끌여 들여 지하에서도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지난 2009년부터 램지는 로라인 공원 조성을 목적으로 태양열 실험 \'로라인 랩\'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로라인과 비슷한 환경의 공간에 자연 채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생물 서식 가능 여부 확인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해 성공한 것.
현재 이 공간은 시정부 소유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리스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로라인 개발을 위해 개발사는 시정부와 시의회로부터 조닝 변경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발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발 착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원 조성에 필요한 총 예산은 6000만 달러로 현재는 개발 기금 모금 단계에 있다. 공원 유지 비용은 연간 400만 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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