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운동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약 675억 달러(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매년 500만 명이 운동 부족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고 추산했다.
구체적인 손실액은 의료비가 538억 달러, 생산성 저하에 따른 손실이 137억 달러다. 운동 부족이 초래하는 경제적 손실을 추산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총 142개국의 1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할 경우 심장 질환과 당뇨병,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런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 운동하면 사망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대상자 가운데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하는 사람은 전체의 약 4분의 1에 불과했다.
조사에 참여한 울프 에케룬트(Ulf Ekelund) 노르웨이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대단한 운동을 하거나 체육관(gym)에 가지 않아도 좋다”며 “아침시간이나 점심 식사 시간, 저녁식사 이후 등 하루 중 시간을 내서 적어도 1시간은 힘차게 걷는 정도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케룬트 교수는 시속 5.6㎞/h 정도의 산책이나 시속 16㎞/h 정도의 자전거를 적절한 운동의 예로 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운동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조사는 운동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 대상을 관상동맥성심장질환·뇌졸중·2형당뇨병·유방암·결장암 등 5가지로 한정해 결과가 다소 과소 측정됐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