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Cathedral of Learning)에 한옥 그대로 들어선 한국관 ‘성균관의 명륜당’이 개관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은 1926년 건립된 163m 높이의 42층 건물로, 1787년 설립된 유서 깊은 명문 피츠버그대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자부심이자 관광 명소다. 단순히 고풍스러운 고층건물이어서가 아니다. 건물 1.3층에 있는, 29개 나라의 전통적인 학교 양식을 재현한 강의실 겸 전시공간인 ‘국가실’이 더 유명하다. 배움의 전당 304호에 들어선 한국실인 명륜당은 30번째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중국.일본에 이어 네 번째다.
2008년 피츠버그 한인사회에서 한국실 건립위원회가 발족했고, 초대 위원장 이관일 박사의 뒤를 이어 역시 의사 출신인 박상종 박사와 사업가인 데이비드 김의 주도로 6년 만에 프로젝트를 완성해냈다. 80만달러에 이른 건립기금은 한인회와 재한피츠버그대 동문회의 성금을 종잣돈 삼아, 아름지기.한국국제교류재단.풍산그룹에서 목돈을 보탰다. 특히 아름지기의 회원이기도 한 독지가 김민정씨는 거액 15만달러를 쾌척해 막바지 예산 위기를 넘기게 해주었다.
“한국실은 89.35㎡(약 27평) 규모로 작은 공간이지만 현지엔 한옥을 지어본 기술 인력이 전혀 없어 대목수와 보조인력까지 6명이 반년 가까이 상주하며 마무리를 했다.
‘소박하면서도 기품있는 우리의 선비 정신이 현대인의 의식주 모두에 깃들게 한다’는 아름지기의 활동 취지에 맞춰 명륜당에는 문방사우, 한글, 탁자와 의자, 도자기 등 한국 문화 소품들도 꼼꼼히 비치했다. 건축가 이민아, 가구디자이너 하지훈,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도예가 이영호씨 등이 재능을 보탰다.
배움의 전당의 국가실은 주중에는 학생들의 강의실로 이용하고, 주말에는 문화전시공간으로 시간마다 그룹 투어로 개방돼 연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