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 온 뉴욕 출신 한인 여성 래퍼가 화제다. 주인공은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이희선(사진)씨.
뉴욕시경에서 일하는 남편과 일찍 가정을 꾸린 이씨는 현재 6살인 첫째 딸과 지난 1월 갓 태어난 둘째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기존 래퍼들이 다루는 돈이나 파티 등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 이씨는 기독교인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나 가족과의 삶, 정체성 등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9월쯤 새 앨범 \'뷰티 포 애쉬즈(Beauty for Ashes)\' 발매를 앞두고 있는 이씨는 \"많은 사람들이 엄마로써의 삶과 래퍼로써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라며 \"그렇지만 음반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해낸 앨범이기 때문에 더 뜻 깊은 거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뷰티 포 애쉬즈\'는 보잘것없는 잿더미에서 인간을 만들어 냈다는 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씨는 \"종교적인 메시지에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았다\"며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태어난 지 불과 4개월만에 한국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 채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중국인 부부에게 입양된 이씨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이씨는 \"입양아로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란 나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나의 정체성 조차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음악이 나를 살렸다\"고 음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씨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입양을 와 한국에 대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윤미래나 드렁큰타이거 등 한국 래퍼는 잘 알고 있다는 이씨는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 가서 모국어인 한국어도 배우고 문화도 배우고 싶다\"며 \"친부모님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의 저의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해요. 깨닫지 못한 자신이 가진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