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너싱홈(양로병원)에 모셨다가 낭패를 봤다. 너싱홈에서의 생활 때문이 아니다. 시어머니는 매우 만족해 하셨다.
문제는 매달 시어머니 앞으로 나오던 웰페어(생활보조금SSI)가 너싱홈에 들어가신 후로 나오지 않은 것. 소셜워커에게 물었지만 소셜워커도 잘 모른다고 하고 사회보장국(SSA)에 알아보라는 답만 들었다.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결국 본인 및 가족이 소셜오피스(사회보장국 사무실)에 직접 가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영어 때문에 너무 가기 싫어 미루던 중, LA한인타운 윌셔 오피스에는 한인 직원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겨우 용기를 내어 찾아갔다. 하지만 순서를 기다린 끝에 김화자씨를 맞은 건 중국계 직원. 영어가 문제였다. 떠듬떠듬 \'웰퍼어 프라블럼\'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그 직원이 한국어 통역서비스가 필요하냐고 물었다.
김화자씨는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고, 전화로 연결된 통역사가 통역을 해줘 문제가 뭔지 설명을 들었다. 너싱홈에 들어가기 전, 시어머니의 거주 형태에 변화가 있다고 통보하지 않아 웰페어가 중단됐다는 걸 알게 됐다.
직원은 또 통역사를 통해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각종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김화자씨는 아들에게 부탁했다. 사이트에는 사회보장(소셜시큐리티) 프로그램에서부터 소셜시큐리티 번호, 은퇴 연금과 유가족 연금 , 생활보조금, 장애인 보험, 등에 대한 정보가 가득했다. 메디케어를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고 근로소득세 등 평소 들었지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도 확인했다.
사이트에 나와있는 한국어 웹 포털에 들어가 보니 크레딧(근로소득세)을 받는 방법, 가족이 사망하면 사회보장국이 제공하는 지원 혜택 등에 대한 자료도 많았다. 귀찮아 하는 아들에게 부탁해 자료 하나하나를 출력했다.
김화자씨는 \"시어머니 문제도 잘 해결했지만 메디케어나 은퇴 연금 신청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료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료를 보고 공부하는 중으로 친구들과 대화 중 관련 내용이 나오면 아는 척 좀 하며 설명해주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메디케어나 은퇴 연금 등 SSA 관련 문의가 있거나 상담을 원할 경우, 무료 한국어 통역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수신자 부담 전화(800-772-1213) 상담 시에는 물론, 소셜오피스를 방문했을 때도 요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또 웹사이트(https://goo.gl/iHqz3i, https://goo.gl/i4spVu)에서도 한국어로 된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