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가 올해 광복절 기념 리셉션을 뉴욕시청에서 열기로 한 가운데 뉴욕총영사관이 이를 저지하고 나서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영사관은 13일 언론사를 포함해 뉴욕한인회와 대한민국광복회뉴욕지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등에 제71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은 대한민국 국경일 행사가 외국기관에서 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동포 행사에 왜 영사관이 이래라 저래라 하나\"
영사관은 보도자료에서 \"뉴욕한인회가 제71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댄 개로드닉 뉴욕시의원 등 일부 의원 주최로 뉴욕시의회 의사당에서 개최하는 계획이 최근 발표된 데 대해, 주뉴욕총영사관은 ▶우리 정부 국경일 행사의 기본 취지를 감안, 외국기관이 아니라 총영사관과 한인 동포들이 주관하는 경축행사 개최가 바람직하며 ▶광복회.민주평통 등 주요 한인 단체와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영사관은 보도자료와 더불어 \'정부기념행사 기념식 순서\'도 함께 첨부했다.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독립선언문 낭독, 대통령 기념사 대독 등이 적힌 기념식 순서다.
영사관은 보도자료 말미에 이러한 내용을 관계 단체가 협의해 광복절 기념식 행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최종적으로 결정해 영사관 측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영사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뉴욕한인회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민선 한인회장은 \"이미 지난 6월 재향군인 단체 행사에서 올해 광복절 기념 행사를 시청에서 연다는 것을 총영사관을 비롯해 광복회.평통 등에도 다 전달했고, 김기환 총영사가 참석한다는 통보까지 받았었다\"며 \"광복절 기념식은 당일 오전에 한인회관에서 연 뒤 시청에서는 리셉션 형태로 위안부 관련 자료 전시회 등의 이벤트를 여는 것인데 이제와서 이를 못하게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용화 전 한인회장은 \"뉴욕한인회는 한인사회 대표 단체로서 광복절 등 국경일 기념식을 관련 단체들과 주관하면서 총영사를 초청하고, 총영사는 참석해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협력해 왔다\"며 \"한인 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를 영사관이 이래라 저래라 하고 특히 식순까지 보내 이렇게 진행하라고 한 적은 없었다. 이는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승도 광복회뉴욕지회장은 \"공식 기념식을 한인회관에서 마치고 뉴욕시청에서 한국이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광복의 의미를 뉴욕시의원 등 주류사회에 알리는 것인데 오히려 한국 정부기관이 이 같은 행사를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경일이기 때문에 한인 단체끼리만 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관료주의적인 발상이며, 광복회는 이번 행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매우 좋은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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