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해커’로 불리는 이정훈(23.사진)씨가 삼성SDS를 그만두고 미국 구글로 스카우트되어 미국으로 온다.
이정훈씨는 한국내 .화이트해커(해킹 범죄를 막는 보안전문가) 중 최고로 꼽힌다. 20세 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킹 올림픽 ‘제21회 데프콘’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했고, 작년에는 한국팀 ‘EDF KOR’을 이끌고 아시아 팀으로는 첫 우승을 이뤘다. 작년 3월에는 캐나다의 해킹 대회에 혼자 참여해 1위에 오르면서 해킹대회 역사상 최대 상금(22만5000만달러)을 받았다. 이씨는 이 대회에서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보안망을 혼자 다 뚫었다. 마음만 먹으면 현존하는 모든 스마트폰과 PC를 해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씨는 작년 10월 대학을 중퇴하고 삼성에 입사했다. 그의 역할은 스마트폰.노트북.냉장고 등 삼성이 만드는 모든 전자제품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막는 일이이었다. 갑작스러운 이직에 대해 이씨는 “해커로 더 배우고, 더 성장하고 싶다. 구글에서 세계 최고의 해커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잘 못해 걱정이고 연봉도 삼성이 더 많지만 보안전문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구글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씨는 작년 8월 ‘세계 해킹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3회 데프콘(DEFCON)\' 대회에서 한국팀 첫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4천여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팀의 \'에이스\' 이정훈(21)씨는 서버 시스템을 분석, 보안이 취약한 부분과 공격 루트를 찾아내는 능력이 세계 최고라는 평이다. 그의 분석을 바탕으로 팀원들이 상대팀 서버를 해킹하는 것이 한국팀의 주요 전술이었다. 한국팀은 첫날부터 상대방을 \'더블 스코어\' 정도로 압도한 끝에 최종 승리를 거뒀다.
한편 한국 입장에서는 해커부대를 혼자 상대할 세계 최고수준의 이정훈씨가 한국을 떠나는 것이 심각한 인재 유출이란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화잇해커들은 대부분 해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이 하는 일을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