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팍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한국인 대상 증오범죄 피해를 봤다. 그가 운영하는 업소 벽에 갱들로 추정되는 청소년들이 한국인을 겨냥하는 협박 메시지를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뒤 사라진 것이다.
LA 한인타운에서는 몽골 출신 남성이 무차별 폭행의 피해자가 됐다. 피해 남성은 3명의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에 들렀다가 편의점에서 혼자 나와 집 방향으로 주차장을 따라 가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차량 한 대가 그의 옆에 멈춰 섰고 두 명의 히스패닉계 남성들이 욕설과 함께 “아시안은 꺼지라”며 소리를 쳤다. 이들은 유리병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했으며 또다른 용의자 역시 피해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피해 남성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자 용의자들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같은 사건은 지난해 LA 카운티에 접수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례들로 LA카운티에서 전체적으로 증오범죄 발생률이 급증한 가운데 특히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가 각 지역 경찰과 셰리프국 등 사법기관, 커뮤니티 단체 및 교육구 등 100여개 기관들에 신고나 접수된 자료를 토대로 29일 발표한 연례 증오범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접수된 증오범죄 건수는 LA 카운티에서 총 483건에 달해 역대 가장 높은 증오범죄 발생건수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의 총 390건보다 24%가 증가했다.
지난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총 18건으로 그 전년도의 6건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인이 피해를 입은 증오범죄는 1건이었다.
LA 카운티에서 한인 대상 증오범죄 건수는 2003년 3건이 보고된 후 2004년 2건, 2005년 3건, 2006년 4건, 2007년 2건, 2008년 4건, 2009년 1건, 2010년에는 3건, 2011년에는 1건 등 꾸준히 발생해왔다. 2003년부터 2015년사이 한인들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는 총 27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아시아계 중 3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어 2003~2015년까지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증오범죄 중 기물파손과 낙서 등 밴달리즘이 97건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단순 폭행 62건, 협박 39건, 가중 폭행 32건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또 증오범죄가 벌어진 장소는 주거지가 9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장소 65건, 사업장 56건, 학교 28건, 종교적 장소 10건, 정부기관 5건, 지역 단체기관 2건 등이었다. 아시아계를 상대로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인종은 히스패닉계가 50%로 가장 많았고 백인 28%, 흑인 16%의 순이었다.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애슐리 오 커미셔너는 “아시아계와 특히 영어 의사소통에 제한이 있는 이민자들은 보복의 두려움, 수치감 등 때문에 증오범죄 피해를 입고도 사법기관에 신고하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어 한인 등 아시아계 상대 증오범죄는 실제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해를 입게 된다면 즉시 신고를 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