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때 미국에 입양됐지만 양부모 가정 두 곳으로부터 버림받으면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추방위기에 처한 한인입양인 애덤 크랩서(40.사진). 그는 작년부터 전국적 구명운동의 대상이 되면서 추방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워싱턴주 타코마 소재 연방 이민법원은 지난 24일 크랩서씨의 추방취소 신청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타코마의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던 크랩서씨는 곧 한국으로 강제 추방될 처지다. 1979년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첫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1985년 파양됐고, 이후 크랩서 부부에게 다시 입양됐지만, 다시 학대를 받았고 결국 16세 때 쫓겨났다.
두 번째 양부모는 크랩서씨에 대한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았고, 영주권자 신분이던 그는 노숙생활 기간에 저지른 경범죄 등으로 인해 추방대상이 됐다. 방황하던 그는 다시 마음을 잡고, 베트남계 아내를 만나 세 자녀를 두고 행복한 생활을 되찾았지만, 결국 연방 이민국이 그를 체포해 추방절차를 밟은 점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크랩서씨는 “법원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면서도 “내 가족의 미래가 걱정되지만, 내 경험이 입양인 시민권법 통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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