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올 들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매장들이 연이어 개점한데 이어 연말과 내년 초까지 약 10개 매장이 이미 개점했거나 개점 예정이다.
이 같은 개점 열풍은 지난 여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8월 퀸즈 서니사이드에 ‘페리카나 치킨’, 노던블러버드 171가 선상에 ‘바삭치킨’,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비비큐 치킨’이 문을 연데 이어 9월에는 프레시메도우에 ‘와커 치킨’이 들어섰다.
이달 말에는 맨하탄 32가에 ‘비비큐 치킨’이, 플러싱 퀸즈 크로싱 몰에는 한국의 프라이드 치킨체인 ‘토리 치킨’이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맨하탄 80가 암스테르담 애비뉴에 ‘보카’가 문을 연다. 보카는 이미 맨하탄 대학가인 세인트 막스 플레이스에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페리카나 치킨은 퀸즈 서니사이드 매장에 이어 추가 매장을 조만간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퀸즈 플러싱 162가에 ‘봉이 옛날 치킨’이 개점하는 등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업소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6-7년 전 한국식 치킨이 인기 돌풍을 일으키면서 관련 매장이 늘긴 했지만,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의 치킨 전문점의 개점 러시가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매장의 컨셉도 진화하고 있다.
타민족 업소들이나 기존 미국내 프랜차이즈 업소들에 피해 다소 비싸다는 이미지가 주류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업소들이 치킨 전문점에 머무르기보다는 패밀리 레스토랑 컨셉으로 변신하면서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 고객들까지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의 옛 H마트 자리(25w 32nd st)에 첫 번째 레스토랑 직영점을 여는 비비큐 치킨 미주 본사의 한 관계자는 “매장내 일부는 패밀리 레스토랑 컨셉으로, 매장 일부는 치킨 앤 비어 컨셉의 바(Bar)로 꾸몄다”며 “프리미엄 치킨이라는 고급 이미지를 내세워 관련 메뉴를 세분화, 다양화 시켜 32가를 찾는 고객들이 충분히 즐길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경쟁상대로 같은 메뉴를 취급하는 치킨 업소가 아닌 일반 레스토랑으로 두고, 메뉴와 매장내 인테리어를 결정한다는 것이 이들 업주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업주 관계자는 “어떠한 고객층을 겨냥하느냐에 따라 매장 컨셉이 달라지지만, 한인을 겨냥해서 최근 문을 여는 업소들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바 형식으로 꾸미고 치킨메뉴뿐 아니라 가볍게 술과 함께 즐기는 타파스 등 기존 업소들보다 훨씬 타민족에게 친숙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 매장이 증가하더라도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