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이라 불리는 절망적인 사회를 살아온 청년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무섭게 등을 돌리고 있다. 20.30세대의 지지율은 1%였다. 사실상 ‘제로’라는 뜻이다. 2012년 대선 때 20.30세대 박근혜 후보 득표율은 약 30%였다.
젊은이들의 대화는 온통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이다. 젊은이들은 “사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최순실씨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씨가 바라보기엔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에 참여한 기업들도 한통속 같다. 그는 최씨에게 푼돈을 쥐여주고, 정부의 특혜를 얻으려고 했던 기업들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씨는 “당장 한두 사람 처벌하고 한다고 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사달을 만든 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고, 박 대통령을 뽑은 국민이다.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두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검찰 수사도 받겠다’고 밝혔지만, 등 돌린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부족하다는 평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검찰에 대한 불신은 너무나 크다. “한국의 검찰은 마치 정치권에 일정 지분을 가진 것처럼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동안 일부 정치 세력과 검찰이 최순실씨의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체육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수능 시험을 앞둔 많은 학생들은 낮에는 수능 공부, 밤에는 운동, 이렇게 병행하고 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는 사실 속에 입시생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10대와 2030세대에겐 IMF 경제 위기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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