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며 정치적 결별을 선언했다. 비슷한 시각에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강석호 의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청와대와 집권당 책임론이 비등한 가운데 당 지도부와 주류 친박계의 퇴진을 압박하는 비주류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헌법 가치를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가는 것이 헌법 정신\"이라면서도 국가와 국민의 충격을 감안해 거국중립내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칙대로라면 탄핵이 맞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창업 공신\'인 김 전 대표가 최대 주주를 배제한 것도 모자라 \'탄핵\'까지 거론한 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김 전 대표는 4월 총선 참패 후 사석에선 \"속에서는 끓어오른다. 그래서 민생탐방을 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부당 대우\'를 받았음에도 참고 참았던 결과가 고작 최순실이란 한 개인 때문이었나 하는 분노와 허탈감이 일시에 표출된 것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당 대표 시절)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요청했는데 이유 설명도 없이 묵살 당했다.
어떤 사안이 있어서 만나기를 요청했지만 그것도 묵살됐고 전화통화라도 하게 해달라고 해도 묵살 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박계 좌장 격인 김 전 의원이 오랜 굴신 끝에 대반격에 나서면서 당내 친박계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비박계는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되고 박 대통령 지지율은 그 보다도 못한 현 상황을 기회로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