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죽 액서서리 전문업체 ‘하베스트(Haerfest)의 티모시 주(주현종, 34), 다니엘 주(주현우 31) 대표는 지난달 뉴욕시경제개발공사(NYCEDC)의 ’디자인 기업 NYC‘(DENYC) 프로그램에서 최고 유망업체로 선정, 상금 10만달러의 주인공이 된 한인 2세 형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꿈인 CFDA(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 패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의 지원 사업체에 선정돼 향후 2년간 맨하탄 중심가의 사무실을 제공받고, 거대 패션 업체 경영자들을 멘토로 두게 된 것.
대형 지원 업체로 연이어 선정되며, 패션 업계의 혜성으로 부상한 하베스트는 5년전 뉴욕에서 탄생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브랜드로 대표 아이템은 백팩이다.
티모시 주 대표는 “신생 벤처 기업(Startup)과 재택 근무, IT 산업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구두와 정장 대신 편한 복장과 운동화로 직장인들의 옷 코드도 변했다”며 “백팩 시장이 학생용 백팩과 등산용 백팩으로 양분됐다는 점에서 착안,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백팩을 만들어봤는데 주변인들의 반응이 좋아 창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FIT와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거쳐 패션 업체,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근무하던 티모시 주씨는 IBM에 다니던 동생 다니엘 주씨와 하베스트를 만들게 됐다. 다니엘 주씨는 자신의 차를 팔고, 사업에 뛰어들 정도로, 시작은 열악했지만, 아이디어가 큰 힘이 됐다.
주문 제작 방식을 통해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고, 브랜드명은 ‘Harvest’의 고어에서 차용, 독특한 철자로 검색시, 최상단에 뜨게 했다. 다니엘씨는 “열심히 일해서 수확한다는 의미의 ‘하베스트’는 우리가 만든 제품의 아이디어를 담은 동시에 일에 몰두하는 소비층에게 딱 맞는 단어이자 모든 이들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의류에는 패스트 패션이 대세지만, 좋은 가방을 위해 기꺼이 돈을 투자하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해, 가죽은 이탈리아, 부품은 일본, 제작은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완성하고 있다.
특히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티모시 주씨의 패션 학교 동창들이 한국에서의 제작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제작이 무산되면 다른 제작자를 연결시켜 주는 한국업자들의 책임감과 한미 FTA 체결로 인해 관세가 철폐된 것도 한국 제작을 고집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로고가 아닌, 손잡이 길이를 조절하는 메탈 부속품이 하베스트의 시그니처일 정도로 기존 제품에 비해 기능성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제품이다.
이들 형제는 “각자 다른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도움이 되고, 형제이기에 서로를 더 많이 이해를 해준다는 게 함께 일하는 장점”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마케팅에 더욱 주력하며 여성 제품 라인을 강화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클럽 모나코, 스티브 알랜 등 유명 브랜드 샵과 온라인(haerfest.com)을 통해 판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