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마리화나 등 각종 마약중독에 시달리는 등 미국 내 아시아계 가운데 한인들의 마약 중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쉬쉬하는 문화’ 때문에 한인들이 실제 재활치료를 받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아시아계 등 소수계가 ‘성공신화’로 잘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약물중독이란 그늘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통신은 2014년 연방 복지부(DHHS) 통계를 인용, 한인이 아시아계 중 가장 많이 약물중독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DHHS 통계에 따르면 한인 약물중독 비율은 12.9%로 아시아계 중 가장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인들은 마약중독 문제를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문화 때문에 적극적인 재활치료에 임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게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마리화나부터 메탐페타민, 코케인, 헤로인 등 중독 실태도 다소 심각하다. 일부 한인 남성 중독자의 경우 여자 친구에게 약물을 권유하기까지 한다.
한인들이 약물중독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정체성 혼란과 가족 간 대화 단절’ 때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의 약물중독은 심각한 한인사회 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마약중독에 빠지는 한인 2세들 중에는 고등학교 시절 토론대회 우승자, SAT 만점자 등 모범생도 많으며, 대부분 ‘정체성과 자존감’ 문제로 마약에 손을 댔다가 중독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항상 압박감에 시달렸다. 부모님과 늘 벽이 느껴졌고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항상 헷갈렸다”며 마약중독 계기를 전했다.
또 한인 2세들은 청소년 시기 정신적 방황과 공허함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마약 등 약물을 선택해 문제를 더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약물중독 가족이 있을 경우 이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서 19분마다 1명 사망…10%만 치료받아
미국인 7명 중 1명 꼴로 각종 중독에 시달리고 있으나 약물중독 치료를 받는 경우는 이중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공중위생국은 미국의 중독문제: 알콜, 마약 및 건강’을 주제로 한 종합 실태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 19분마다 1명꼴로 오피오이드 또는 헤로인 등 마약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 약물 및 알콜 오남용과 중독의 경제적 영향은 매년 4,4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당뇨병의 경제적 영향 2,450억달러를 크게 추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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