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칠레 현지에서 \'혐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칠레 현지 방송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는 영상 일부가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이를 거부하는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장면도 담겨있어 충격을 자아낸다.
심지어 해당 방송사 관계자가 \'함정 취재\'를 통해 성추행 장면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이 외교관은 \'제발 부탁한다’를 연신 내뱉으며 허리를 숙여 동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의 칠레 제작진은 해당 외교관이 주칠레 한국대사관에서 문화를 담당하는 박 모 참사관으로, 지난 9월 14세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방송에서는 박 참사관이 미성년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모습이 더욱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성추행 제보를 받은 제작진은 20세 여배우를 13세 학생으로 분장시켜 ‘함정 취재’를 시도했고, 이 배우는 박 참사관에게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취해 공원에서 만났다.
여배우가 박 참사관에게 \"자신의 어디가 좋냐\"고 묻자 그는 \"눈과 입술 그리고 가슴\"이라고 답했다.
배우가 \"왜?\"냐고 되묻자 그는 \"너의 가슴에서 쉴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박 참사관은 \"특별한 이성친구할래, 아님 애인할래\"라며 배우를 껴안고 다리를 쓰다듬었다.
이 배우가 \"공공장소에서 신체접촉을 하는 게 괜찮냐\"고 묻자 그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 참사관은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 제작진이 배우의 집으로 가장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촬영장소에 들어서자 배우를 껴안고 입을 맞추려 했다.
그러자 프로그램 진행자가 현장에 등장해 \"지금 당신이 뭘 하고 있는지 아는가. 당신이 미성년자에게 한 행동들은 한국에서도 칠레에서도 범죄\"라고 추궁했다.
이어 진행자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박 참사관은 \"더 이상 미성년자를 만나지 않겠다. 신고하지 말아달라\"며 허리를 숙이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방송사에 박 참사관의 성추행 관련 사실을 제보했던 해당 여학생의 부모는 \"내 딸도 저런 상황에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